웃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웃기면서도 슬프다.
절대권력자였던 차민혁이 요즘 신세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습니다.
보는 시청자들을 힐링시켜주면서 망가져 가는 모습.
이혼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텅빈 캐슬 안에 홀로남은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어제 스카이캐슬 에서는 야망의 화신 차민혁의 몰락을 다루었습니다.
윤세아는 더이상 남편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차민혁은 아이들의 중간고사를 걱정합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면 그것은 과오입니다.
자라온 환경을 이해해야 사람을 알수 있습니다.
가난한 세탁소집 아들이 오직 출세와 야망을 위해 달려온 삶.
스카이캐슬 차민혁 왕의귀환 왕의쪽박 윤세아 김병철에 반기
집안에 피라미드를 세워 놓았습니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이 어려워진 세상.
그래서 김병철은 사성장군의 딸 윤세아를 발판으로 자신의 신분세탁을 합니다.
그리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삶.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선한 사람으로 방관자적 입장의 사람은 무능함의 부작용.
강한 독재권력에게는 사람이 따르지 않는 부작용.
힘이 사라질때 이 부작용의 역할은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나의 삶이 헛개비라고 느끼는 부분.
스카이캐슬 드라마는 이제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결말에 가까울수록 거대한 성안에서 오직 성공을 위해 달려온 삶들의 무의미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의 스카이캐슬이 인기를 얻고 있는것은 스카이캐슬의 몰락을 원하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소수의 소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몰락을 기대하는 것.
그래서 어제 강준상역의 정준호도, 차민혁역의 김병철도 삶의 회의를 느끼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시청자는 당연히 환호했을 것입니다.
왕의 귀환.
여기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가장의 귀환.
은퇴라는 부분에서 가장은 세상에서 열심히 일했으니 집으로 돌아와 왕의 권좌를 누리려 합니다.
이제껏 열심히 일했으니, 은퇴후 ...
하지만 권력이 사라진 가장의 귀환을 반겨주는 이는 없습니다.
남성은 귀촌을 꿈꾸고, 여성은 도시에서의 화려한 노후를 기대합니다.
남성은 은퇴후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고, 여성은 아이들을 독립시킨후 활발한 사회활동을 기대합니다.
남과 여의 다름.
차민혁의 어제의 텅빈 집안에서는 이유는 다르지만, 가장들의 노후를 살짝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피라미드의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결국에는 아내도 자식도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데, 조용한 은퇴뒤에 외로움을 찾아볼수도 있습니다.
스카이캐슬 에서 윤세아의 반란으로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는 차민혁에게서 가장의 노후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옳은것은 무엇인가?
스카이캐슬 차민혁은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것에서 잘못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20세기가 아닌 21세기형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은 소통입니다.
어쩌면 소통의 부재가 결국 자신이 잘못 살았다는 결론으로 힘들어 할 것입니다.
결국은 내려놓아야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내려놓는다는것은 가족의 행복은 찾아도, 본인 스스로는 견디기 어려운 부분일 것입니다.
그냥 쉬운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잘 살았다는 것.
그것은 만인이 우러러보는 명예도, 거대한 재산도 아닙니다.
어쩌면 어제 스카이캐슬 에서 정답이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차민혁의 큰딸 차세리는 아빠에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 아빠가 실패한 인생이라고.
가장 성공한 삶은 자식에게 존경받는 아빠라고.
삶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후회없는 생을 살아야 겠죠